하이앤드 트윗 비교사용기

아르고 0 5785
하이앤드 트윗 비교사용기 홍태식
FILE : 하이앤드 트윗모음2.jpg (97.8KB)
Posted at 2009-02-23 01:09:18
download.php?id=carhifi&no=37&div=0&mode=1

 이 글은 박세태스피커연구소 홈피(http://pstaudio.net/)에 실렸던 글을 가져온 것입니다.  카오디오매니아분들의 트윗 선택에 혹시 도움이 될까 ... 올려봅니다.
 
 

"스카닝과 포칼 베릴리움을 수리하고나서.... "


글을 쓴다는 것이 한번 쓰기 시작하면, 계속 잘 쓰게 되는데, 한번 마음을 먹기가 쉽지 않다.  이번에 포칼 베릴리움을 수리하고 나선, 수리후기를 쓰지 않는다면, 박 세태 소장에게 큰 죄를 짓는 것 같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참고로 본인은 카용스피커 수리현황에 태릉이라고 나오는 스피커들의 주인입니다.


본인은 30년이 다되어가는 카매니아 이자 카오디오매니아로서 20년이 다되어가는 차 2대에 풀멀티(크로스오버를 통해 개별 스피커마다 앰프 1채널 식을 물려 세팅하는 방식), 프런트-3웨이, 리어-2웨이, 서브우퍼에 앰프 6대 씩를 가동하고 있다.  이런 방식의 세팅은 여러 앰프와 스피커 유닛을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수월한 방법이기 때문이며, 각 앰프와 스피커드라이버의 개성을 바로 알 수 있어, 음질상의 매력도 상당히 있다. 하지만 전기를 많이 먹기 때문에 전기 쪽의 튜닝이 필수적이고, 앰프를 여러 대 가동을 해야 되므로 비용과 오디오기기들의 무게가 만만치가 않다.  자동차가 사람과 짐을 운반하는 것이 본분이라면, 나의 경우에는 그건 부차적이고 음악을 즐기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각설하고 최근 나는 내노라하는 하이앤드 트윗 총 4조를 추가로 구매하였다.  물론 중고로... 카오디오의 경우는 홈오디오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달라, 카오디오는 아주 열악한 환경에서 음악을 즐겨야만 한다.  즉 오디오기기의 환경이 춥고 덥고, 습하고 건조하고, 계속 충격을 받고, 덜커덩거리고, 전기는 볼트가 왔다 갔다 하고... 그러다보니 카용 유닛은 비용은 훨씬 비싸고, 음질은 홈용보다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내차의 경우엔 미드우퍼 등에 인클로우저를 억지로 해서(앞유리 문이 반밖에 열리지 않음) 음질을 그나만 홈 쪽에 가깝게 가 보려고 노력을 했지만, 일반 카오디오매니아들은 꿈도 못꾸는 얘기들이다.  그래서 카오디오에 천만원을 들여 오디오를 꾸며 놓은 것이 홈용 백만 원짜리만 못하다는 얘기가 있는 것이다.  또 얘기가 옆으로 흘렀네...


그동안 사용해본 트윗이 무려 20종류 정도가 되려나... 그 중 내노라하는 것들만 비교를 해보면(아마 자기에게 맞는 트윗을 찾아 오늘도 바꿈질을 궁리하고 있는 카오디오매니아들에겐 이 얘기가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스켄스픽 99000의 경우엔 레퍼런스(Reference) 트윗이라고 하는 것처럼 정말 FM의 트윗인 것 같다.  특별한 색깔도 없고, 있는 그대로의 소스를 재연해내는, 비유를 하자면, 김홍도의 풍속화를 보는 것도 같고, 라면에 별도의 재료를 넣지 않고, 그냥 라면과 스프만 넣은 것 같다고나 할까...

 

거기에 비하면 에소타는 음색이 좀 더 화사하고 확산성이 좋아, 고음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이며, 99000이 기초화장만 한 여자라면, 에소타는 색조화장까지 한 여자이다.  에소타는 르느와르의 인상파 여자그림을 보는 것 같다고나 할까?  소프트필터를 낀 사진같이 뽀시시...  

 

 Morel사의 슈프림은 소리 결 들을 전부 라운드커팅을 하여, 너무 부드럽고 간드러져, 마치 영화배우 장미희의 목소리를 듣는 것처럼 좀 억지스럽게 여성스러운 척하는 것 같아 조금만 들어도 싫증이 날 것 같다.  동사의 슈프리모는 그런 부분을 많이 수정하였다고 하였지만, 연주곡을 위주로 많이 듣는 사람들에겐 좀 그런 것 같고, 대신 여성보컬을 위주로 듣는 사람에겐 어쩔까 싶다. 

 

스켄스픽의 70000은 정말 섬세하고 해상력이 탁월하다. 하지만 음색에 살점이 너무 없어, 마치 오드리 헵번이나 강수지 같다고나 할까?  내차 2대에 데크가 총 4대(데논Z1, 나카미치 CD700, Mcintosh 406, 클라리온 올인원)인데 그중 나는 데논 Z1을 가장 총애하고 있는데, 데논 Z170000처럼 데크로서 아주 해상력이 좋고 선이 가는 스타일이어서, 2개를 함께 붙여 놓으면, 정말 가관이다.  오래 들으면, 아마 귀가 좀 피곤할 것 같다. 

 

프랑스의 데이비스 TW26K는 처음 느낌이 트윗 같지가 않고, 마치 미드레인지를 보는 것 같은 외모에 소리도 수월수월하게 시원시원하게 뽑는 것이 외모보다는 시원시원한 성격의 서글서글한 여자를 보는 것 같다.  자기가 자신 있는 부분은 시원시원하게 처리하고, 아예 자신 없는 부분은 거들 떠 보지도 않는, 그래서인지 데이비스 TWB를 오래 듣다보면, 고음의 톡톡 쏘는 소리가 그리울 때가 있을 것 같다. 

 

포칼의 오디움 TLR은 옛날에 가지고 있다가 중고로 팔았다가, 이번에 다시 중고로 구입하여, 박세태아저씨에게 수리를 맡겨놓았는데, 참 매력이 있는 트윗이다.  티타늄 역돔방식의 트윗은 실크돔 스타일의 에소타나 99000과는 영 다른 음색을 가지고 있다. 포칼의 다른 카용 트윗들은 쏜다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디움 TLR은 찰랑찰랑 거리면서도 쏘지 않는다.  귀에 바로 대고 들어봐도 그렇다.  금속성의 음색은 피아노연주에서 압권이다.  내가 오디움 TLR을 다시 구입한 이유도 Pink Martini나 Enrique Chia의 피아노연주를 그렇게 맛깔스럽게 연주하는 트윗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디움 TLR을 중고로 사기에 앞서, 포칼의 베릴리움을 중고로 구입하게 되어, 난 베릴리움이 TLR과 음색이 비슷한 최고가 제품인줄 알았는데, 포칼의 베릴리움은 TLR과는 전혀 다른 소리가 나왔다. 소문에 의하면 포칼 Be가 현악기에 특히 강하다고 했는데, 정말 그러했다.  데논 테스트CD에 있는 Jealousie 탱고음악을 들어보니, 정말 가관이다. 이어서 Caravelli와 Mantovani Orch. 의 현악연주를 들어보니, 정말 눈만 감으면, 바로 앞에 오케스트라가 실연을 하고 있다고 느낄 정도이다. 야 정말 트윗 1조에 180만원 할만하구나...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 어느 트윗도 흠잡히지 않는 트윗이 없었는데, 이건 해상력이면 해상력, 시원시원한 거침없는 고음 구현(일반 트윗의 주파수 감응이 25Khz전후이나 포칼 BE는 40Khz까지), 음색도 나무랄 데가 없다. 저 조그만 떡대에서 어떻게 저런 소리가... 게다가 99000이나 에소타처럼 밥(전기)도 많이 먹지도 않는데... 종류별로 뽕짝에서 클래식까지 골고루 들어보았는데 역시 포칼의 베릴리움은 최고이다. (참고로 트윗을 밀어주고 있는 앰프는 Butler사의 Tube Driver 2150이고, 미드레인지는 Axiom사의 wmx100 - 듀얼모노, 미드우퍼는 스카닝 sk-130 - 듀얼모노 익스트림)


좌우지간 이런 즐거운 카오디오생활에서 박 세태 소장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아마 어떠 했을라나...  중고를 가져가서, 새것보다 더 좋은 중고로 만들어주니... 

카오디오샵을 하는 후배에게 신길중고카오디오시장에서 스카닝의 중고가격이 45만원하는데, 박세태스피커연구소에 내 스카닝을 45만원 주고 수리를 맡겼다고 하니, 이놈이 쳐다보는 눈이 마치 내가 미쳤다는 투의 눈길로 혀를 찬다.  그래서 내가 얘기를 해줬다.  내가 박 세태 소장에 대한 신뢰가 큰 것도 있지만, 카오디오의 경우, 특히 문짝에 들어가는 미드우퍼의 경우, 아무리 조심을 해도 1~2년 지나면, 멀쩡한 스피커가 없다. 소리가 나와도 소리가 제소리가 아니다.  45만원 짜리 중고를 사서 박 세태 소장에게 점검을 받고, 혹시 또 수리를 해야 할 지도 모르는데, 그럴 바에야 조강지처를 리모델링 작업하여 새것보다 나은 것으로 사용하는 것이 인류의 행복을 위해서도 나은 것 같다고...

0 Comments
제목